비전향장기수 63명 2일 오전10시 '판문점北送'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27분


류한욱(89) 우용각(71)씨 등 북한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2일 오전 10시 육로로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이같이 밝히고 비전향 장기수의 신병은 93년 이인모(李仁模·83)씨의 송환 관례에 따라 2일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건강검진기록과 함께 북측에 인계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장기수 송환은 6·15공동선언 과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부는 이번 조치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 등 남북간 인도적 문제의 본격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수 63명은 이날 서울 북악파크호텔에 집결, 북송절차 등 안내사항을 전달받은 뒤 북한에 가져갈 개인물품의 통관절차(CIQ)를 밟았다.

정부는 비전향 장기수를 북송시키는 별도의 절차가 없어서 교류협력법상의 방북절차에 따라 방북기간을 최장기인 1년6개월로 명시한 방북증명서를 발급했다.

이번에 송환되는 63명은 대부분 남한에 공작원(간첩)으로 남파된 후 붙잡혔거나 아니면 빨치산, 인민군 등으로 활동하다 검거돼 짧게는 15년부터 길게는 45년까지 장기 복역한 사람들로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전체의 82.5%인 52명에 이르고 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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