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턱걸이면 어때" 정대철 회생

  • 입력 2000년 8월 31일 00시 21분


“이제 겨우 본전치기했다.”

경선에서 7위로 ‘턱걸이’한 정대철(鄭大哲)위원의 말이다. 국민회의 부총재로 자타가 공인하는 차세대 주자였던 그는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경성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가 말한 ‘본전치기’란 최고위원에 당선됨으로써 어쨌든 당직상으로는 4년 전 자신의 위상에 접근했다는 의미다.

사실 이번 경선에서는 1위 싸움 못지않게 7위 싸움이 치열했고 관심도 그만큼 컸다. 선거 초반에는 정위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별로 없었다. 그가 기나긴 정치공백기를 맞고 있는 사이 ‘과거의 동지들’이 지난 총선에서 대거 물갈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떨어지면 마지막’이라는 그의 절박함이 오히려 그를 기사회생케 했다는 평가다.

그는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사면 복권된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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