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이산가족 年內 2,3회 추가상봉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41분


남북은 30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두차례의 전체회의와 한차례의 수석대표간 접촉을 갖고 올해안에 2, 3차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추가 실시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남북은 또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청산결제 등 남북경협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9월중 경의선 철도 복원을 위한 실무접촉도 갖기로 했다.

북측은 이날 회담에서 9월 중순에는 백두산, 하순에는 한라산 관광을 실시하자고 제의해 양측이 이에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제안은 관광단은 각 100명, 관광기간은 6박7일로 하고 항공편으로 방문하며 비용은 초청자가 부담하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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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이날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6·15공동선언의 효율적 이행을 위해 장관급회담 산하에 분야별 위원회를 설치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양측은 회담 마지막날인 31일 오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5, 6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 박재규(朴在圭)남측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군사직통전화 설치 및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투자보장합의서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북측에 제의했다.

박수석대표는 또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위원회 구성 운영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해결 △이산가족방문단 추가교환 △경의선철도 연결과 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 등도 제안했다.

전금진(全今鎭)북측 단장은 기본발언에서 구체적인 제의는 내놓지 않고 “앞으로도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성실히 노력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만을 밝혔다.

이날 공식일정이 끝난 후 남측 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과 북측 최성익(崔成益)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은 남측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비공개 접촉을 갖고, 밤늦게까지 군사직통전화 및 군사당국자회담, 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 미합의 사항에 대한 막후절충을 벌였다.

한편 박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3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철기자·평양〓공동취재단>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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