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 實査개입 파문]李총재 "金대통령 사과해야"

  •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3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8일 민주당의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민주당 총재로서 책임질 일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선진국가라면 부정선거, 편파수사, 권력남용, 진실은폐 중 어느 하나의 잘못이 있더라도 당연히 대통령이 책임지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 일을 저지른 정당과 국가기관 꼭대기에 김대통령이 있는데 대통령은 일언반구 한마디 말도 없다”면서 “김대통령은 국민적 저항으로 정말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여당이 선관위 검찰과 어떻게 내통했는지, 은폐 축소의 진실은 무엇인지를 밝히고 관련자 전원 해임 등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의총 후 2개조로 나뉘어 중앙선관위와 검찰청사를 방문해 선거비용 실사와 선거사범 수사과정에서 민주당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전 사무부총장 등의 발언으로 제기된 의혹을 6개항으로 정리한 공개질의서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윤 전부총장 등의 발언이 실언(失言)임을 거듭 확인한 뒤 야당에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회의 후 “모든 것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앞으로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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