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UN정상회의 "남북관계 국제협력 이끌 기회"

  • 입력 2000년 8월 23일 19시 0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월 5일 출국해 10일 귀국한다고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23일 공식발표했다.

새 천년을 맞아 유엔의 새 좌표 설정을 위해 9월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전세계 188개 회원국 가운데 164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6일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회담을 갖고 남북장관급회담 이산가족상봉 등 ‘6·15공동선언’ 이후의 남북관계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김대통령은 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 5개 주요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 및 실질적 우호협력관계 강화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9월 22일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이 예정돼 있어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의 단독회담은 갖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유엔 기조연설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를 설명하고 남북한 화해협력과 공존공영을 위한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 시대’ 전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뒤 유엔 및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남북회담〓김대통령은 북한 김영남 위원장과 가장 먼저 단독회담을 가짐으로써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과시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또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는 의장성명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상 첫 협력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한의 이념 대결장이었던 유엔이 이번에는 남북 협력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강 외교〓김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역시 ‘4강 외교’. 특히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미관계의 유지 발전을 조화시키는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대통령과는 연내 방한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영묵·부형권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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