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특사' 정치권 반응]여야 "환영" 상도동 "이제와서…"

  • 입력 2000년 8월 14일 20시 11분


여야는 14일 8·15특사를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그 강도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의 사면 복권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더욱 화합하는 사회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이명박(李明博) 홍준표(洪準杓)전의원 등 당 소속 인사들이 특사 대상에 포함된 한나라당도 공식 논평을 내고 원칙적인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앞으로 정략적 사면권은 엄격히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현철(賢哲)씨 등에 대한 특사 소식을 전했으나 ‘알았다’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상도동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상도동측에서는 단 한번도 현철씨에 대한 사면 복권을 요청한 바 없다”며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사면 복권이 된들 실익이 없다”고 주장, ‘뒤늦은 사면’에 대해 여권에 불만을 내비쳤다.

한편 이기문(李基文) 박계동(朴啓東)전의원 등 특사 대상 정치인들은 당초 자신들에게 적용됐던 ‘죄’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또 이명박 이기문전의원 등은 여건이 허락하면 정치활동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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