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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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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어디로 떠내려갔는지 모르는데 겁이 나지요. 통일도 되고 지뢰도 없어져 마음 푹 놓고 농사짓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오전 6시면 농사준비를 시작하지만 정작 밭에 들어가려면 1시간반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경작지 입구의 초소를 통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 일출 30분 후, 일몰 30분 전. 요즘은 오전 7시반부터 통과할 수 있다. 올들어서는 군 당국이 토지 소유 또는 임대 농민이 아니면 현지 주민이라도 출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혼자서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일손을 사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도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될까봐서다.
경의선이 복원되고 접경지역 지원법이 통과돼 지역발전이 되나 싶었지만, 어쩐지 규제만 강화되고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어 아쉽기만 하다는 김씨. 그는 “환경이 잘 보존된 이 일대에 자연친화적인 개발이 이뤄져 주민 생활도 편리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연천〓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