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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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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1일 "판문점 연락사무소 업무가 재개되는 14일을 기해 남북 연락사무소간의 직통전화부터 광케이블을 사용하게 된다" 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이달 초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과 북측 통일각 사이 1㎞구간의 광케이블 연결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기존 광통신망이 구축된 서울과 평양간 선로를 활용한 핫라인 개설이 가능해져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데이터통신도 주고 받게돼 남북간 정보인프라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가설된 광통신망은 △전화 300회선 △TV(45Mbps급·1시간반짜리 영화 1편을 30초만에 전송완료할 수 있는 용량) 1회선 △데이터통신(문서 음성 영상) 5회선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
정부는 이번에 가설된 광통신망을 남북간의 다양한 교류협력을 뒷받침하는 채널로 활용키로 하고, 우선 15∼18일 남북 이산가족 동시교환시 상호 연락망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광통신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군사직통전화도 연결할 구상이다.
정부당국자는 남북의 광통신망 구축으로 남북간의 당국회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경의선 연결 등 남북경협과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 때 통신수요를 충족하게 될 것 이라며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및 사건 사고 등 긴급현안이 발생할 때는 협의수단으로도 활용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북간에는 직접 연결된 전화가 29회선, 제3국을 경유해 간접 연결된 전화가 16회선이다. 이같은 구리선을 이용한 전화회선도 앞으로는 모두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