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민생투어 출발…광양 '사랑의 집짓기'참여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22분


하한(夏閑)정국을 맞아 ‘민생 현장 투어’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8일 첫 행사지인 전남 광양을 찾아 무주택서민을 위한 집짓기에 참여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광양시 다압면 ‘평화를 여는 마을’에 총 34채의 집을 짓는 것이 골자. 새로 지어진 집에는 영호남의 무주택 서민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동서화합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작업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행사장에 도착한 이총재는 정근모(鄭根謨)이사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들은 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직접 집짓기에 나섰다. 드릴로 나사못을 박고 합판을 나르기도 하고 2층 지붕에 올라가 못을 박기도 했다. 이총재가 이렇게 ‘막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의를 보이자 지켜보던 행사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총재는 2시간 가량 일을 한 뒤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무주택서민을 위해 집을 짓는 현장에 직접 와 보니 감격스럽고 인류애마저 느껴진다. 이 행사가 우리나라에서도 봉사활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이사장이 “미국의 지미 카터 전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이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이총재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도 이런 일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해 웃음이 터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朴熺太)부총재 심규철(沈揆喆)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집짓기 운동 자원봉사자들에게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연합회는 당초 한나라당에 성금 3000만원을 요구했으나 이총재측이 재정 형편을 이유로 1000만원만 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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