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개혁 기수들' 소장트리오 경선공조 합의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22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는 정동영(鄭東泳) 김민석(金民錫) 추미애(秋美愛)의원 등 소장개혁파 트리오가 경선 ‘공조’에 합의함으로써 이들의 향배가 향후 경선전의 핵심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

이들의 공조에 대해서는 “당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당직자는 “시도지부대회를 치르면서 이들 소장개혁파에 대한 대의원들의 ‘기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대의원들의 변화 욕구가 그대로 반영된다면 실제 경선에서도 이들이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이들 ‘소장개혁파 연대’의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이해관계 지지기반 엇갈려▼

우선 3명의 이해관계나 지지기반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짝짓기식’ 연대에 반대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고 밝혔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동영의원은 공동선거운동을 포함한 ‘연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반면 김민석의원은 개별선거운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지기반 면에서도 김의원은 당내 386세대들이 ‘우선’인데 반해 정동영의원은 김한길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재선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개혁파들이 ‘내용’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한다는 본질 비판도 적지 않다.

한 386세대 의원은 “소장후보들이 ‘특정 계보정치 타파’ 등 기존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줄 확실한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고 두루뭉술하게 이미지 포장에만 치중하는 느낌”이라며 “그 상태에서 이들끼리 연대를 한다 해도 구정치인들의 이합집산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미지만 치중" 비판도▼

당내 ‘개혁본류’인 김근태(金槿泰)후보를 지지하는 장영달(張永達)의원 등 재야출신들 사이에선 “개혁을 한다면 나이가 아니라 내용으로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소장파들을 힐난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의원 지지를 선언한 386세대 위원장 일부가 김근태의원 캠프에 부지런히 얼굴을 보이는 배경도 그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