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각]자민련, 한갑수농림-신국환산자 의외인물 갸우뚱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09분


청와대가 7일 오전 개각을 발표하면서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장관과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자민련과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게 됐다”고 밝히자 상당수 자민련 인사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두 사람 모두 그동안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인데다, 특히 한장관의 경우 지금의 자민련과는 인연이 전혀 없기 때문. 당직자들은 한장관에 대해 “그 사람은 호남출신이고 광주고 동창회장을 하던 사람”이라며 ‘자민련 몫’임을 강하게 부인했다.

실제로 한장관은 1월 개각 때도 입각설이 돌았고 한때는 한전 사장 물망에도 올랐지만 그 때마다 그 ‘추동력’은 자민련과의 관계가 아니라 ‘호남 출신 경제관료’라는 점이었다는 것이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같은 궁금증은 풀려갔다. 한 고위당직자는 “신임 한장관은 옛 공화당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는 자주 골프를 같이 하는 사이”라며 “JP가 국무총리 시절 그를 각료에 추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번 개각에서 ‘자민련 몫’ 두 자리를 얻은 데 대해 당내 일각에선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김종호(金宗鎬)총재직무대행이 나서 당내인사의 입각을 거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대행은 “우리 당이 장관자리를 탐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의지를 보여주려던 것이었다”면서 “총재와 명예총재가 결정한 일에 흔쾌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의 한 관계자는 “한갑수씨가 ‘자민련 몫’으로 판명된 이상 한국가스공사사장 자리를 놓고 원외인사들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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