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임박/여권 움직임]자민련 "JP에 줄대자"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34분


개각이 임박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내에도 자천타천의 하마평들이 무성하다. 그러나 이번엔 입각 정치인이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민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2일 “당에서 들어갈 틈이 있겠느냐. 자민련도 배려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각을 위해 뛰는 사람들은 많다. 특히 지난 총선을 전후해 입당한 인사들 중에는 총선기여도에 따른 논공행상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 인사들은 기자들을 상대로 하마평에 자신의 이름을 포함시켜 달라고 로비를 하기도 하고 ‘권력실세’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기도 한다.

이들의 기대나 희망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입각대상자들의 윤곽은 대강 드러난 상태. 장을병(張乙炳)전의원은 강원도 배려 차원에서, 노무현(盧武鉉)전의원은 지난 총선 때의 ‘살신성인(殺身成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입각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 노전의원의 경우 일단 입각한 뒤 수도권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의원 중에서는 김한길의원이 당초 문화관광부장관을 희망했으나 박지원(朴智元)장관의 유임이 확실시되자 보건복지부장관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몇 차례 입각을 건의까지 했다는 후문.

자민련에선 두세 자리가 배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둘러싸고 정우택(鄭宇澤) 이양희(李良熙) 이완구(李完九) 김학원(金學元)의원 등 ‘재선 4인방’간에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그러나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입각 신경전은 당 안팎에서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입각 희망자들과 관련해“OO는 JP에게 골프채를 선물했다더라” “OO부인은 아예 JP 집에서 식모살이를 한다더라” “OO는 청와대 쪽에 선을 댄다더라” “OO, OO는 의원총회도 뒷전이고 오직 JP 수행밖에 모른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원외인사로는 김현욱(金顯煜) 이긍규(李肯珪) 이태섭(李台燮) 변웅전(邊雄田)전의원 등이 입각을 위해 JP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추천 경우로는 김영진(金榮珍)총재비서실장이 1순위로 꼽힌다.

<윤승모·이철희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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