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北대표단 "잊지못할 서울의 밤"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전금진(全今鎭)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들은 짧은 서울 방문기간 각별한 대접에 연방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전단장은 “서울 시민의 환영을 많이 받았다”며 “신라호텔이 숙식 보장(대접)을 잘 해 (가슴이) 뜨거웠고, 일생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손님에 대한 극진한 대접은 이번 대표단이 92년 7월 김달현(金達玄)부총리가 최각규(崔珏圭)부총리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한 지 8년여 만이었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바라는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

전단장이 묵은 서울 신라호텔 21층 ‘로열스위트 룸’은 하루 숙박비만 220만원인 최고급 침실. 국제금융계 황제인 조지 소로스 미국 퀀텀펀드 회장과 앤디 그로브 인텔회장 등 세계 VIP들이 이용했던 곳이다. 신라호텔측은 31명의 특별팀(TF)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북측 대표단 25명의 회담기간 체류비용은 객실비 4550만원과 식사비 1350만원 등 6000만원에 가까우며, 신라호텔 이외의 오찬 및 만찬 비용과 교통비 등을 포함하면 모두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장은 98년 4월 중국 베이징(北京)의 남북당국간회담 때는 하루 숙박비가 85달러(약 10만원)인 징룬(京倫)호텔 일반객실을 이용했다. 이 호텔도 베이징에서는 좋은 호텔에 속한다.

전단장은 서울에서 첫 밤을 지낸 뒤 “용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이를 두고 “우리측의 극진한 대접에 대한 인사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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