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푸틴 "한반도 평화 한민족이 다뤄야"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45분


한반도 평화는 무엇보다 한민족 스스로가 다뤄야 할 문제이며 남북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20일 평가했다. 푸틴대통령은 이날 평양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어 그는 “모스크바는 만일 필요하다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힘에 걸맞은 기여를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대통령은 이틀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을 떠났다.

이에 앞서 20일 북한 관영방송들은 “푸틴대통령과 김위원장은 19일 평양에서 양국 간 협조와 국제무대에서의 상호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11개항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95년 러시아의 자동군사개입조항 폐기에 따라 새로 구축된 양측의 군사협력과 관련, 공동선언은 “양국에 침략위험이 조성되거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정황이 조성돼 협의와 상호협력을 필요로 할 때 지체 없이 서로 ‘접촉’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밝혀 2월 체결된 북―러 기본합의서를 재확인했다.

한편 김위원장이 푸틴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조건부’로 미사일 개발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한 외신보도의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정부 당국자는 “북한측이 미사일 개발을 조건부로라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들어본 일이 없다”며 “러시아 언론을 외신이 인용 보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포기라고 잘못 번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록하트 미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의 미사일개발 포기 보도내용에 대해 추가 논평을 내놓기에 앞서 보도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영식·부형권기자·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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