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춘남녀 합동맞선 열리나…부부위-듀오 공동추진중

  • 입력 2000년 7월 18일 17시 21분


남북 청춘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맞선을 보고, 여기서 맺어진 쌍들이 판문점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다면?

‘부부의 날 위원회(부부위)’와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남북 청춘남녀 합동맞선을 추진중이다.

두 단체는 15일 통일부에 대북주민접촉승인서를 제출, 8월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통일부의 승인이 나면 실무자는 북한을 방문,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소속 관계자 및 북한에 진출한 남한기업 등과 접촉하여 북한측 참가자 신청방법 등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듀오의 '남남북녀 미팅사이트’에는 접수개시 7일만에 700여명의 네티즌들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미팅신청시 희망하는 상대자에 대한 정보입력에서는 학력의 경우 인민학교(초등학교) 고등중학교(중·고등학교), 직업의 경우 식량배급소 기표원, 체육연예인에서 당간부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실정을 고려한 용어들이 등장한다.

부부위 실무간사 권재도 목사는 “북한측이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보듯 판문점을 꺼려한다면 금강산이나 평양, 중국 북경 등 어느곳이나 가능하다”며 “통일부와 북한의 승인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맞선이 성사돼 결혼까지 이어진다 해도 결혼 후 어디에서 살며 남북이 이를 어떻게 수용, 결정할 것인가는 양측의 대화와 정치적 고려가 필요한 일.

이에 대해 부부위는 서두르지 않고 통일부의 승인을 지켜본 뒤 후속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부부위와 듀오는 100쌍 정도가 맞선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결혼에 골인한 커플 중 최소 5쌍에게 무료결혼식을 열어줄 계획이다.

미팅참가 및 일체의 비용은 무료. 문의 및 참가신청은 부부의 날 위원회(016-586-6091)나 듀오(02-550-6000)로 하면 된다.

오세린/동아닷컴기자 oh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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