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서울答訪 10월까지 불가능" 日교도통신 보도

  • 입력 2000년 7월 12일 0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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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해 “서둘지 않고 있다. 금년 10월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원산 초대소에서 김위원장을 만난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71)씨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김위원장은 고위급 인사의 방미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인 김용순(金容淳)비서와 군 고위 관계자가 머지않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가 미군더러 나가라고 했지만 그들이 당장 나가겠느냐”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은 (남북)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통일을 적극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고 대한매일이 12일 보도했다.

그는 북-일 수교 협상에 대해서는 “일본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될 준비가 돼 있으나 (국교정상화는) 일본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일본은 납치니 뭐니 하는 얘기를 치우고 과거청산 등 근본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와 성의를 가진 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측에 ‘김정일 신드롬’이 일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간 왜곡보도가 많아 인상이 나빴는데 (내가) 화면에 많이 나타나니까 뿔 달린 인간이 아닌 것을 알았나 보다”고 받아넘겼다.

<박제균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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