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北중앙방송, 매시간 합의사실 상세보도

  • 입력 2000년 6월 15일 11시 36분


북측 언론매체들은 15일 이른 아침부터 남북공동성명 합의서명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라디오)은 오전 5시부터 매 뉴스시간에 머리기사로 합의 사실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 등 대표단의 평양활동을 보도했다.

평소 사전 제작하는 '로동신문'도 14일 밤 늦게 서명된 공동선언 전문을 15일자1면 머리에 한면의 3분의 2 정도로 크게 실었다.

그 아래에는 김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명하는 사진과 관련기사를 보도했으며 2면에는 화보와 함께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을 만찬에 초대한 사실까지 자세히 알렸다.

합의사실이 알려지자 평양 시민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조국 통일이 눈앞에 보인다"며 반가워 했다.

기자단 안내원인 고영수(46)씨는 "북남 공동선언이 조국 통일을 앞당기는 전환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은 (김정일) 장군님의 결단에 환성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우리는 장군님이 수표(서명)하시면 온 인민이 따른다"면서 "남쪽에서도 합의대로 성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숙소는 물론 이날 대표단이 움직이는 행사장에서 만난 북측 주민들도 밝은 얼굴로 박수를 치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14일 밤12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고려호텔에 있는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합의서명 사실과 합의문을 발표하자 밤 늦게까지 대기하고 있는 북측 안내원과 호텔직원들은 "정말이냐" "큰 일을 해냈다"며 환호했다.

특히 기자 안내원들은 밤늦게까지 기다리다 합의문을 남측 기자들로부터 구해 읽어보며 "서로 자기 입장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데 대해 전인민이 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새벽 2시가 넘도록 호텔 바에서 남측 기자들과 합의내용을 토론했다.

이들은 김대통령이 오래전부터 '3단계 통일론'을 다듬어 오면서 과거 정권으로부터 음해와 박해를 받아온 사실을 들어가며 "민족사에 사변적(획기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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