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정상 나눈 얘기?]남북회담 '긍정-환영'뜻 교환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57분


정부 관계자들은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위원장과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 사이에 어떤 얘기들이 오갔기에 이렇게 판단하는 것일까.

중국측이 1일 한국측에 알려 온 바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은 두 사람간의 이번 회담에서 북-중관계, 양국의 국내문제와 함께 3대 의제 중 하나였다.

김위원장은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배경과 북측의 준비상황을 설명한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결정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주석은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중국측은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참뜻과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진지한 입장도 북한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4월 방중 때 중국측에 당부했던 사항이다.

중국측은 또 “한반도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남북한인 만큼 남북이 지속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 이후에도 남북이 계속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 함축돼 있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편 북한 방송들도 1일 “(이번 회담에서) 국제정세를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한 의견이 진지하게 교환됐으며 토의된 모든 문제들에서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입장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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