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선발대 무슨일 하나/총체적 현장점검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8분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절차가 합의됨에 따라 31일 평양으로 떠날 남측 선발대 30명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무절차 합의서가 밑그림이라면 선발대가 북측과 협의해야 할 사항들은 회담 시나리오 구성작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선발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체류일정을 빈틈없이 기획하고 현장을 점검해야 한다. 분야별 실무자접촉에서 마무리짓지 못한 협의를 현지에서 진행하면서 동시에 김대통령의 모든 평양 일정에 대한 리허설도 가져야 하는 것.

통신문제와 관련, 선발대는 위성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대통령의 ‘지휘통신’을 확보해야 한다. 또 남북간 직통전화 25개선을 가동해본 뒤 추가설치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아직 난항을 거듭하는 위성중계장비인 SNG 도입여부와 생방송의 범위도 협의대상이다. 세부적으로는 정상회담장내 카메라 위치 및 편집권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의전 경호문제도 만만치 않다. 정상회담장을 비롯해 김대통령의 숙소 회담장 만찬장 등을 모두 체크해야 한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행사장까지의 도로도 점검하고 북한측 환영인파를 제한하는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

회담의 의제문제를 다듬는 것도 선발대의 몫이다.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도 실무합의서 타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제와 관련한 문제는 선발대가 가서 적절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94년 정상회담 합의 때보다 선발대의 임무가 막중해진 만큼 정부는 선발대의 인선을 놓고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우선 분야별 실무자 접촉에 참여했던 10명과 함께 청와대의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선발대를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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