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보도 실무접촉]생중계등 선발대가 최종조율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남북이 17일 열린 통신 보도 실무자 접촉을 끝으로 의전 경호 등 분야별 실무접촉을 일단 마침으로써 채 합의가 안된 문제들은 이제 남한측 선발대가 평양 현장에서 북측 실무자들과 마주앉아 논의하게 됐다.

남북이 통신 보도 실무자 접촉에서 세세한 내용까지 합의하지 못하고 평양으로 넘긴 것은 준비작업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실무절차에 관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그동안 4차례의 준비접촉에서 남측 취재기자들의 수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성중계 장비인 SNG 운용인력을 얼마나 북측에 보낼지도 결론을 내지 못한 것.

이날 통신 보도 실무자 접촉에서 남북의 생각이 서로 달랐던 부분은 SNG를 활용한 생중계 문제다.

남한측은 정상회담을 전세계로 방영하기 위해서는 생중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

그러나 북측은 돌발적인 상황이나 원하지 않는 부분들이 공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인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대신 생중계는 아니더라도 실황중계를 통해 시간차이를 최소화하면서 방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북은 휴대용 SNG를 이용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 여부도 문제이지만 북한측 컬러TV방식인 PAL을 남한측 방식인 NTSC로 전환하는 과정에 화질이 급격하게 나빠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

이와 함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평양 체류 때 활용할 '지휘통신' 문제는 북측이 적극적으로 협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한측은 통신위성 확보는 물론 남북 간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총 25회선의 전화회선을 복구하는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관계자들은 현재 사용중인 판문점 적십자 연락관 사무소간 2회선과 대구∼평양관제소간 2회선 외에 21개회선이 복구되고 추가회선도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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