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선발대 30명 31일께 訪北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남북은 정상회담의 원활한 개최 준비를 위해 30명 규모의 남한측 선발대를 31일경 평양에 보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94년 때와는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실무자들의 평양 사전답사와 선발대 파견을 분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선발대는 평양에서 통신 보도 및 의전 경호문제 등을 놓고 현장 점검과 실무협상을 동시에 마무리지은 후 회담 본대표단과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통신 보도 실무자 접촉을 갖고 정상회담 기간 중 통신 및 보도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했으며 세부사항은 남한측 선발대의 평양방문 때 계속 논의키로 했다.

쟁점인 위성 생중계 장비 SNG 반입과 관련, 북한측은 정상회담의 실황중계를 위해 자신들이 장비와 시설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했으나 남한측은 남한측 인력과 장비에 의한 생중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초청 오찬 연설에서 “18일 판문점에서 열릴 정상회담 제5차 준비접촉에서는 취재기자 수를 절충한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돼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북한측이 취재단의 규모 축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이 늦어졌으나 18일 5차접촉에서 최종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장관은 사전에 준비한 예상질문 답변서에서 “정부로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속해가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계속 다뤄나갈 예정”이라며 “논의의 순서, 강도 등은 대통령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정상회담에서 91년 남북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행문제가 협의될 경우 경제공동위를 위시한 제반 공동위원회의 가동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영찬·김영식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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