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남은 문제는]院구성은 논의도 못해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26분


24일 여야영수회담이 끝났지만 아직 여야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회담의 이면에서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한 대목이 없지 않은데다 민감한 대목은 애써 외면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우선 16대 원(院)구성 문제. ‘국회의장직을 누가 차지할 것이냐’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아예 이 문제를 논의대상에서 제외했다. 지역화합 방안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차도 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역편중인사를 바로잡기 위해 인사탕평책을 시행하고 지역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북지원에 대한 견해에서도 두사람은 의견이 갈렸다. 이총재는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측과 대북지원 물품의 군사용 전용이 없을 것이라는 데 합의할 것을 촉구했지만 김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16대 총선의 선거부정과 관련해서도 이총재는 “여권에 의한 관권 금권이 난무했다”고 책임자 문책을 따졌지만 김대통령은 “이번처럼 금권 관권이 개입되지 않은 선거도 드물다”고 반박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