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對北지원]北농촌 재건 비법될까?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새마을운동 출범 30주년 기념사에서 북한에 대한 새마을운동의 ‘이식(移植)’을 강조한 것은 6월 남북정상회담의 여건 성숙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경우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남북간 협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김대통령의 새마을운동 대북지원 언급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

김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건설과 연결시켜 피폐된 북한 농촌을 재건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특히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마을운동이 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의 튼튼한 교량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새마을운동의 대북협력사업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문규(姜汶奎)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회장은 “다음달 중 북한의 사리원과 상원에 60여만평의 군단위 영농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앙회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과 공동으로 북한의 10개 군에 300만평 규모의 감자 경작지 확대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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