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선택 안팎]"투표장에 가서 결정했다" 10.6%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16대 총선 당일날인 13일 동아일보가 실시한 총선 사후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이 선거 1주일 전 후보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응답자는 20.7%였고, ‘2∼3일 전’은 22.5%, ‘투표장에서’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10.6%로 응답자의 53.8%가 선거 전 1주일 이내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것. 반면 ‘한달 전’은 37.0%, ‘3주일 전’은 2.7%, ‘2주일 전’은 6.6%였다. 또 여성, 고령, 저학력, 저소득일수록 후보자를 일찍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선거운동 기간(3월28일∼4월12일) 중 지지후보를 바꾸었다는 유권자는 전체 응답자의 10.0%였다. 후보 변경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더 나은 후보가 있어서’ 58.1% △‘지지후보가 낙선명단에 포함돼’ 13.1% △‘그냥 싫어서’ 10.2%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8.9% △‘주위의 권유로’ 6.3%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분석해보면 투표 3일전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는 유권자의 후보 변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선택 기준으로 유권자들은 ‘인물’(38.0%), ‘지역발전 기대’(30.4%), 정당(18.4%)을 꼽았으나 실제로는 정당 기준의 투표성향이 더 강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가 29.5%로 가장 많았고 △‘선거에 관심이 없어서’(25.4%) △‘시간이 없어서’(20.4%) △‘후보에 대해 잘 몰라서’ (11.9%) △‘귀찮아서’(3.0%) 순이었다.

‘만일 투표를 했다면 어느 당 후보를 선택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22.7%, 민주당 후보 23.7%, 자민련 후보 4.1% 등으로 나와 투표율이 높았더라도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표 이내에서 선거구 4곳의 당락이 뒤바뀌었을 정도로 박빙의 싸움이었음을 감안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다소 아쉽게 생각할 대목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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