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林국정원장이 막후서 총지휘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4분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이르기까지 막후에서 총지휘한 인물로는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국정원이 이번 합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했다는 점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언급에서 확인된다.

박장관은 북한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부위원장과의 회담분위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관계기관의 협력 속에서 실무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북한이 과거와는 판이한 태도를 보였다”며 국정원 관계자가 비밀접촉에 참여했다는 점을 시사했다.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장관을 특사로 지명한 3월15일 이전의 남북간 접촉이 ‘여러 통로’에서 이뤄졌다는 박장관의 언급에서도 국정원의 역할이 엿보인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시 통일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임원장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당신이 정치를 모르기 때문에 국정원장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임원장에게 당시 남북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 아니었겠느냐”고 설명했다.

특히 통일부장관이 임명될 때마다 격렬한 비난을 해왔던 북한이 임원장의 통일부장관 재직기간(99년5월24일∼99년12월24일) 중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도 임원장의 역할과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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