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189명 前科 공개]민주-한나라 시국사범이 80%이상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03분


중앙선관위가 7일까지 공개한 전과기록을 보면 당마다 특징이 있다.

○…한나라당은 전국구 포함, 270명의 후보자 중 32명(11.9%)이 전과자로 나타났는데 그 내용을 보면 전과공개를 ‘음모론’으로 몰아쳤던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 전과자 비율도 민주당(16.8%)에 비해 낮지만 시국사범 비율도 민주당(80.0%)보다 높은 82.3%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반사범의 경우는 한보사건으로 제3자 뇌물취득죄를 적용받은 정재철(鄭在哲·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 병역법위반인 김호일(金浩一·마산합포)후보 등이다.

○…민주당은 총 268명의 후보중 45명(16.8%)이 전과자. 이 중 80%인 36명은 시국사범이었고, 9명이 일반사범. 전과유형은 한나라당과 거의 같다. 일반사범 중에는 알선수재혐의로 징역1년을 선고받았던 엄삼탁(嚴三鐸·대구달성), 사기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윤수(李允洙·성남수정)후보가 눈에 띄는 정도.

○…총 201명의 후보 중 25명(12.4%)이 전과자로 공개된 자민련은 시국사범 3명, 일반사범 22명(88.0%)으로 드러나 이번 전과공개로 가장 곤혹스러운 입장. 일반범죄유형도 절도 등 전과 2범인 최팔용(崔八龍·서울 중)후보 등 다양했다.

○…민국당은 27명의 전과경력자 중 시국사범 8명(29.6%), 일반사범 19명(70.4%). 21명이 출마한 민주노동당은 10명의 전과자 전부가 시국사범이었고, 46명의 출마자를 낸 청년진보당도 전과자 16명 중 1명만이 일반사범이고 나머지는 시국사범.

○…이같은 전과기록에 대한 각 당의 해석과 의미부여는 흥미롭다. 한나라당측은 “기록이 공개되기도 전 야당을 ‘전과자 정당’이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민주당측은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민주화운동에 몸바쳐 얻은 전과와 일반전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

자민련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민주화투사와 주사파 운동권은 가려내야 한다”고 색깔론 공세를 폈고, 민국당은 “창당일정이 촉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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