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여론조사]경합지역 한나라당 우세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한나라당이 16대 총선 지역구 227석 중 과반수(114석)에 근접하는 113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에 의뢰,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2차조사는 1차조사에서 1,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표본 오차(±4.38∼±6.93%) 이내였던 62개 ‘경합지역’과 권역별 ‘관심지역’ 등 총 75개 선거구만을 대상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했으며, 1차조사 때 1,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상으로 확연히 드러난 나머지 152개 선거구는 2차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75개 지역에 대한 2차 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1차 조사 때보다 6개가 늘어난 40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1차 조사 때보다 3개가 줄어든 28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1, 2차 조사의 종합 판세를 분석하면, 8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27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여론조사 때 각각 107개 대 97개였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1위 선거구 수는 113개 대 94개로 10여일 만에 그 차가 19개로 늘어났다.

종합판세에서 자민련은 1차 조사 때에 비해 1위 선거구가 18개에서 17개로 줄었고 민국당은 1차 조사 때 2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조사에선 1위 선거구가 하나도 없었다.

2차 조사 대상 75개 지역 중 27개 지역은 1, 2위 후보의 지지율 차가 표본오차를 넘어 우열이 뚜렷해진 반면, 48개 지역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8개 재경합 지역의 정당별 1위 수는 한나라당 27개, 민주당 15개, 자민련 5개, 한국신당 1개였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차 조사 때에 비해 민주당후보가 6개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누르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반면, 한나라당은 8개 지역에서 민주당을 추월해 1위가 되는 등 양당간의 선두다툼이 치열해 이 지역 판세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2차 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서울과 강원에서 1위 선거구를 각각 2개씩 늘리고 경기 경북 제주 등지에서 각각 1개씩 늘리는 등 호남과 충청을 제외한 전국에서 우세지역을 넓혔다. 특히 영남에선 경북 구미의 김성조(金晟祚)후보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후보를 앞서고 부산 중-동의 정의화(鄭義和)후보가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와의 지지율 차를 1차 때 14.9%에서 24.1%로 늘리는 등 한나라당으로의 표 결집현상이 두드러졌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