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民主 "YS는 한나라 태상왕"…野 경제失政 맞대응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온갖 독설과 험담에 무대응해온 민주당이 20일 돌연 YS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이같은 입장선회는 한나라당의 경제실정에 대한 공격에 맞서 경제파탄의 책임이 YS와 한나라당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對) YS 공세가 상도동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선거전략상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측 계산.

민주당이 이날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의 전날 YS 방문에 대해 “나라를 망친 주범인 YS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콤비가 다시 뭉친 것”이라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관계자들은 YS와 이총재를 한묶음으로 엮으려 애썼다.

특히 선대위 간부회의에서는 YS와 이총재 이름의 뒷글자를 따 ‘삼창(三昌)동맹’이라고 부르면서 “IMF 위기를 초래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나라를 망친 동맹”이라는 독설도 나왔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먼저 “YS의 도를 넘는 비방과 공격에 대꾸할 가치가 없어 침묵했으나 최근 YS의 행태는 정치혼란의 진원지 구실을 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YS의 정치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YS와 이총재를 IMF환란의 주범으로 법정에 섰어야 할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인 뒤 “그런데도 YS는 실질적인 한나라당의 태상왕으로서, 이총재는 YS의 후계자로서 현 정권에 대해 터무니없는 모략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한길총선기획단장도 “이총재는 그동안 ‘3김청산’을 외쳐온 데 대해 사죄하고 YS가 청산대상인지, 정치적 스승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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