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끝나면 대권후보戰?…김근태-노무현씨 도전선언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의원이 18일 부산에서 당권도전을 선언함에 따라 여권 내 차세대 주자들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여권 중진 및 야당 내 차세대 주자들의 행보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의원은 이날 노의원의 부산 후원회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권도전의사를 밝혔다. 노의원도 후원회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정치 지도력 창출을 위해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당권도전은 여권 내 같은 차세대 주자인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여권의 차기주자로서 급부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의원이 이날 “영남권에선 이위원장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내용면에서는 잃는 것도 있는 것 같다”면서 차기주자 부상에 따른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나, 김의원이 노의원과는 경쟁과 협력을 다짐하면서도 이위원장에 대해서는 “타이밍에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비쳐지고 있다.

아무튼 여권 핵심부가 총선전략 차원에서 이들 3인의 ‘트로이카 경쟁체제’를 용인하고 있어 다른 잠재 주자들을 자극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의 조기 가시화 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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