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문은 이날 후원회 축사에서 21세기 지도자의 덕목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뒤 “이위원장은 이런 덕목을 두루 갖춘 출중하고 비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권고문은 이어 이위원장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비유하며 참석자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어떤 계파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대통령에 오를 정도로 자기 운명을 개척해왔다. 이위원장은 이런 김대통령과 흡사한 모습이다. 이위원장이 의정 단상에 설 뿐만 아니라 더 큰 일을 하는 거목이 되도록 성원해 달라”는 게 권고문 발언의 요지였다.
이위원장은 답사에서 권고문의 칭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4월13일 어떤 악마의 속삭임에도 속아선 안된다. 낡은 정치를 혁파하고 우리 젊은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최강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도록 안정 의석을 모아 달라”는 말로 완곡하게 화답했다.
이날 권고문의 이위원장에 대한 찬사는 그가 당내에서 이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점과 관련,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 또 총선이 점차 대선 전초전의 양상으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