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28]전국 누비는 4黨, 달아오르는 표밭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39분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여야 4당 지도부는 ‘4·13’ 총선을 29일 앞둔 15일 전국 각지에서 한표를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은 대구에서 ‘지역감정타파’에, 한나라당은 이날이 ‘3·15 부정선거’ 40주년임을 앞세워 관권선거 척결에, 자민련은 수도권에서 내각제 약속을 파기했다며 DJ비난에, 민국당은 거제에서 YS기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도 민주당의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과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내각제 개헌문제를 둘러싸고 격앙된 어조로 비난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국민 80% 내각제 반대"▼

민주당은 이날 대구와 충북지역 등에서 지역대결구도 해소와 전국정당화 실현 등을 위한 지지를 호소하며 취약지역 교두보 확보에 주력.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수성을, 달서을, 북갑, 동 등 대구지역 4개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전라도의 대통령도, 경상도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며 “남은 3년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그분에게 힘을 모아드리자”고 호소. 그는 이어 “남북분단도 서러운데 반쪽 나라에서 또 지역감정으로 나눠져서야 되겠느냐”며 국민화합을 역설. 이인제선대위원장은 충북 청주 흥덕 지구당 개편대회가 열린 청주체육관에 1만여명이 넘는 청중이 모이자 고무된 듯 “국민의 80%가 반대해 내각제를 할 도리가 없는데도 김대통령이 자신들을 배반했다면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자민련을 심판하자”며 JP를 비난.

▼한나라당 "野 승리해야 나라안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강원 영동지방 방문에 이어 이날 강원 홍천-횡성과 춘천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영서지역을 공략.

이총재는 40년 전 이날이 이승만(李承晩)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를 만든 ‘3·15 부정선거일’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현 정권의 관권선거 의혹을 신랄히 비난. 그는 이어 지방경제와 관련, “이 정권은 IMF를 극복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내가 둘러본 충청도나 강원도는 IMF가 이제야 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200조원이 넘는 국가 빚에 허덕이면서도 이 정권은 세계잉여금을 빚 갚는데 쓰지 않고 선심성 돈 푸는 데 쓰고 있다”고 정부의 ‘IMF극복론’을 반박. 그는 또 “미국은 야당인 공화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성공과 정치적 안정을 구가하고 있다”며 여당의 ‘과반 안정론’을 조목조목 비판.

▼자민련 "속인 사람이 딴소리"▼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취약지인 수도권공략에 나섰다. JP는 인천 연수에서 출발해 서울 중랑갑, 노원갑, 노원을을 누볐고, 이총재는 서울 강북갑에서 시작해 인천의 서-강화갑, 중-동-옹진을 순회.

JP는 한나라당에 대해 “나라를 결딴내고도 한번도 사과하지 않은 정당”이라고 지적한 뒤 전날 자신을 ‘가출소년’에 빗댄 민주당에 대해서는 ‘덮어씌우기 전문가’라고 몰아세우며 “속은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지만 속인 사람은 평생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맹비난.

이총재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 타도출신 인사들은 고향을 찾아 투표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이제 출신도가 어디이건 서울 경기 인천사람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

▼민국당, YS고향 거제서 기세▼

민국당은 15일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 등 당지도부가 경남 거제지구당 창당대회에 대거 참석했다.

거제가 YS의 고향인 점을 의식한 듯 대회장에는 YS의 부친인 김홍조(金洪祚)옹이 보낸 화환이 놓였으며 YS의 아저씨뻘인 김봉조(金奉祚)전의원도 참석. 또 50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거제실내체육관 행사장 내에는 ‘YS가 키우는 젊은 지도자, 거제의 김한표(金漢杓)’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상우(辛相佑)최고위원은 “민국당을 찍는 것은 김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응어리를 푸는 청심환을 먹는 것”이라고 역설했고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도 “거제의 자존심이자 영원한 자랑인 YS가 ‘김한표를 꼭 당선시켜라’라고 했다”고 강조.

<윤영찬·정연욱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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