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쟁점된 대북정책]野 "베를린선언은 총선용" 공세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이 유세장의 쟁점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야당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 양보일 뿐만 아니라 총선용이라는 의혹마저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말꼬리잡기 비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1일 전방지역인 경기 파주 지구당개편대회에서 “북한은 우리의 혈세로 지원한 식량 등으로 미사일 발사 등 전쟁준비에 광분해 왔다”며 “‘베를린선언’으로 북한을 드러내놓고 지원하겠다는 것은 점심을 굶는 아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도 “‘베를린선언’은 북한과 연계해 총선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12일 “‘베를린선언’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 시혜용으로 엄청난 재원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베를린선언’은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고 북한에 무조건 지원하겠다는 일방적 구애(求愛)일 뿐”이라고 비판.

민국당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도 “김대통령은 총선이 끝난 뒤에도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북한 김정일(金正日)과 ‘DJJ연합(김대통령과 김정일의 연합)’관계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국민을 기만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15대 총선 때 ‘판문점 총격사건’으로 ‘라면 사재기 파동’을 일으켰고, 2년 전 대선 때는 ‘총풍’을 일으키는 등 남북문제를 악용한 전비가 있다”며 “그런 시각으로 ‘베를린선언’을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박.

<박제균·정연욱·공종식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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