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베를린선언 北전달]北측 이례적 즉각 수령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이 발표되기 전인 9일 오후 2시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 내용을 북한측에 전달했고, 북한측은 이를 즉각 수령했다. 이 연설문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명의의 서한 형식으로 북한측에 전달됐으며 수령자로는 북한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을 지정했다.

정부가 대통령의 대북 연설문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에 사전 전달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같은 방안은 김대통령의 유럽순방기간 중 국가안보상임위원들이 합의해 김대통령에게 건의,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날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을 통해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 우다웨이(武大偉) 주한중국대사, 예브게니 아파나셰프 주한러시아 대사에게 김대통령의 선언내용을 전달했고, 10일에는 주한 외교사절들을 초청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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