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기세 '주춤'…온다던 의원 안오고, 지도부는 삐걱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민주국민당의 세불리기 기세가 당지도부 내 갈등조짐과 교섭단체 구성 난망 등으로 주춤하는 기색이다.

우선 당 지도부 내에서 엿보이는 불협화 기미부터 문제다. 최근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이 당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고문의 이같은 행보는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위부위원장의 반대로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의 입당이 무산된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장부위원장은 또 2일 한 인터넷 신문 인터뷰에서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부위원장을 향해 “과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가능하면 창당대회(8일) 이전에 원내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를 구성한 뒤 총선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던 호언도 ‘공염불’에 그칠 것 같다. 이에 따라 당장 자금난이 극심할 전망이다.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국고보조금 지원액수가 44억원에 이르지만 의석수가 5∼19석에 그치면 액수가 10억원 정도에 그친다.

현재 민국당에 참여한 현역 의원은 조순(趙淳)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신상우(辛相佑) 김윤환 김상현(金相賢) 서훈(徐勳) 이수인(李壽仁) 한승수(韓昇洙) 박정훈(朴正勳) 노기태(盧基太)의원 등 9명.

세불리기가 한풀꺾이게 된 또 하나의 고비는 당 합류 의사를 밝혔던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의원이 한나라당 잔류를 선언하면서부터. 기싸움에서 한나라당이 ‘판정승’을 거두는 듯하자 동반 합류가 예상됐던 이상희(李祥羲·부산 남) 김도언(金道彦·부산 금정) 허대범(許大梵·경남 진해) 김재천(金在千·경남 진주)의원 등 한나라당 낙천자들의 영입도 어려운 분위기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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