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씨 YS에 지원요청…虛舟는 노태우씨 방문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민국당은 1일 김윤환(金潤煥)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을 각각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김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노전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방문, 지원을 요청. 회동 후 김부위원장은 “노전대통령이 신당 창당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며 “무슨 지원이 있지 않겠느냐”라고만 언급.

장부위원장도 YS의 상도동 자택을 찾아가 2시간 넘게 오찬 회동. 장부위원장은 “상도동이 초청했다”고 밝혔으나 상도동측은 “장부위원장이 몇차례 방문의사를 밝혀와 일정을 잡은 것일 뿐”이라고 정반대로 설명. 이 자리에서도 YS는 신당과 관련한 입장표명이 전혀 없었다고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언.

○…YS는 장부위원장과 오찬 회동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거듭 강력히 비난. YS는 “장부위원장과 나는 서울대 동문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대학 나온 것을 잊으라고 했는데 대학나온 것은 잊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김대통령이 지난주 서울대 졸업식에서 한 ‘서울대 교문을 나서는 순간 서울대 출신임을 잊어버려야 한다’고 한 말을 겨냥.

YS는 또 장부위원장이 “요즘 정부는 일본에 대한 말을 안 하려고 한다. 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를 넘겨준 것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하자 “사실상 우리가 (영토를) 양보한 것이며 이 정권의 가장 중요한 잘못”이라고 비판.

그는 이어 “요새 김대중씨는 공작 정보정치의 최고를 달리고 있다. 오늘도 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이 상도동을 다녀갔는데 ‘보통 심한 것 아니다’고 하더라. 공천에 떨어지기 전 정보형사 경찰들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고 했다.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 때나 있던 일이지. 정보부는 백번 천번 바뀌어도 정보부지. 나는 엄하게 (정보정치를) 못하게 했다. 김덕(金悳)안기부장도 자신은 몰랐지만 약간의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았나. 정보정치가 날뛰면 김대중씨도 불행해지고 나라를 망치게 된다”고 강도높게 김대통령을 성토.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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