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고지]자민련 지구당대회 "진보가 民主 결딴내"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38분


자민련은 29일 경기 포천종합체육관에서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및 당지도부와 당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한동(李漢東)총재의 경기 연천-포천 지구당 개편대회를 개최.

이총재는 취임사에서 “이 지역은 1000년 전 신라와 후백제 간 지역감정의 극한대립을 포용, 고려를 창건한 왕건(王建)의 얼이 숨쉬는 고장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영호남간 통합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며 ‘중부권 역할론’ ‘왕건론’을 역설.

김명예총재도 격려사를 통해 당초 원고내용을 무시한 채 “개혁을 한다고 하도 요란해 불안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입만 열면 민주를 외치면서 우리를 수구라고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민주를 결딴내고 있다”고 진보진영을 향해 집중포화. 또 “‘뻘건 띠’를 두른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면 나라가 결딴난다”며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후보들을 직설적으로 비난.

그는 이어 이총재를 ‘경기도가 낳은 거목’ ‘곧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분’으로 추켜세운 뒤 “지난주 자민련이 2여공조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내외에 천명한 것도 이총재의 지도에 힘입은 것”이라고 소개. 이날 이총재는 ‘햇볕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공조와 공동여당은 자민련 사전에는 없다”고 다시 주장.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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