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우린 정말 野黨이라니까"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자민련이 ‘2여(與)공조 파기’ 선언 이후 ‘야당 자민련’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민련은 28일 서울 마포당사의 건물 외벽 한쪽 면 전체를 덮는 대형 걸개그림을 설치했다. 태극기와 무궁화, 학 세 마리를 배경으로 ‘미래지향적인 강한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걸개그림으로, 자민련은 금주 중 전국의 지구당사에 같은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일제히 내걸 계획이다. 자민련은 또 여론조사 방식을 이용한 간접적인 ‘야당’홍보도 시도, 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해 전국의 성인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공조파기’ 선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야당선언’을 홍보한 것.

이와 함께 자민련 대변인단은 요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 문제라면 사사건건 쌍심지를 켜고 공세를 펴는 중이다.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의 직능단체대표 초청 조찬에 대해 “김대통령이 민주당의 선대본부장이냐”고 비난했다. 또 이삼선(李三善)부대변인도 “공조파기를 해놓고도 공조복원을 말하는 걸 보면 김대통령이 거짓말쟁이라는 YS의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