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3차공천 안팎]한영수 웃고 김종호 울고

  • 입력 2000년 2월 25일 23시 41분


25일 자민련의 3차 공천자 발표를 둘러싸고 뒷얘기가 무성하다.

▼협박-읍소형 스타일▼

○…공천을 따낸 한영수(韓英洙·충남 서산-태안)부총재와 탈락한 김종호(金宗鎬·충북 괴산-진천-음성)부총재는 각각 5선의 중진으로 막판에 JP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 공천발표를 보류시키고 ‘재검토’ 지시를 받아낸 장본인들.

이 때문에 정밀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는 두 사람 모두 변웅전(邊雄田) 정우택(鄭宇澤)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다만 한부총재의 경우 변의원과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김부총재는 정의원에게 크게 뒤졌다는 것. 변의원은 전국구로 보내는 한편 선거대책위 대변인 자리에 배치키로 교통정리.

이 과정에서 김부총재는 ‘읍소형 매달리기’ 스타일을 보였고, 한부총재는 JP에게 “내가 당에서 쫓겨나면 당신도 정계은퇴해야 한다”고 독설도 서슴지 않는 등 ‘협박형 윽박지르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

▼박준병부총재 막판 회생▼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선 당초 유력했던 어준선(魚浚善)의원이 탈락한 반면 박준병(朴俊炳)부총재가 막판 회생.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게 결정적 요인이라는 당측의 설명이지만 박부총재에 대한 배려가 작용한 것 같다는 후문.

충남 아산의 경우 여론조사결과가 이상만(李相晩)의원에게 좋지 않게 나왔다는 이유를 들어 원철희(元喆喜)전농협중앙회장으로 낙착.

▼당소속 공직자에 서한 발송▼

○…한편 자민련은 이날 ‘공조파기’ 선언 후속조치로 당 소속의 정부 및 산하단체 파견 공직자들에게 ‘우리당이 야당의 길을 선택한 만큼 스스로 진로를 결정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 다만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예우’를 갖춰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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