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총선기획단장은 25일 야권 신당이 민주당에 반사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반론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92년 대선 당시 국민당측이 김기춘(金淇春)의원 등 부산지역 기관장 및 유지들이 모여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거전략을 논의한 녹취록을 폭로해 기세를 올렸지만 결과는 오히려 부산표를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던 전례를 두고 한 말이다. 김단장은 “이번에도 우리 당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니까 수도권의 영남표 결집 분위기가 생기는 등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여론조사로는 한나라당의 공천파동과 관련해 “공천을 잘못했다”는 의견이 다수고, 한나라당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 그러나 김단장은 “한나라당이 구 시대 인물들을 낙천시킨 데 대해 ‘잘했다’는 의견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문항에 따라 신당 움직임에 대한 평가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 김단장은 “현재는 민심향배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당의 인물배치가 끝나야 확실한 여론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