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씨 '신당 반사이익' 경고…"영남결집 역풍불수도"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신당바람이 자칫 ‘초원복집’ 사건 같은 역풍을 불러올지 모른다.”

민주당 김한길총선기획단장은 25일 야권 신당이 민주당에 반사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반론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92년 대선 당시 국민당측이 김기춘(金淇春)의원 등 부산지역 기관장 및 유지들이 모여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거전략을 논의한 녹취록을 폭로해 기세를 올렸지만 결과는 오히려 부산표를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던 전례를 두고 한 말이다. 김단장은 “이번에도 우리 당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니까 수도권의 영남표 결집 분위기가 생기는 등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여론조사로는 한나라당의 공천파동과 관련해 “공천을 잘못했다”는 의견이 다수고, 한나라당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 그러나 김단장은 “한나라당이 구 시대 인물들을 낙천시킨 데 대해 ‘잘했다’는 의견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문항에 따라 신당 움직임에 대한 평가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 김단장은 “현재는 민심향배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당의 인물배치가 끝나야 확실한 여론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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