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발표 스케치]불출마 선언자 발탁 "의외"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공천자 발표 전날인 17일까지 공천심사위에서 흘러나온 하마평과 18일 공천자 발표는 너무나 달랐다. 이 때문에 일부 공천 신청자들은 하룻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무성(金武星·부산 남)의원은 17일 공천심사 장소인 서울 근교 호텔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우세하게 나온 이상희(李祥羲)의원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낙심천만한 모습을 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생환.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부산 민주계를 모두 적으로 돌릴 수 없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

영입자인 현승일(玄勝一·대구 남)전국민대총장 김도현(金道鉉·서울 성동)전문화체육부차관은 17일 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이 당 관계자를 통해 밝힌 브리핑에서도 탈락됐던 인물. ‘개혁인사 영입’을 주장한 이총재가 18일 새벽의 ‘대수술’을 통해 살려놓았다는 후문.

▼李총재측 함종한씨 밀어붙여▼

○…불출마를 선언했던 함종한(咸鍾漢)의원의 공천은 더욱 의외. 함의원은 선거구 통합에 따라 “학교 선배인 김영진(金榮珍)의원에게 지역구를 양보한다”고 물러섰으나 이한동(李漢東)계였던 김의원을 탐탁지 않게 여긴 이총재측이 함의원의 공천을 밀어붙였다는 것.

대구 서구에서 강재섭(姜在涉)의원에게 밀린 백승홍(白承弘)의원이 중구에 공천을 받은 것을 두고도 얘기가 무성. 당내에서는 ‘차기 TK주자’로 부각될 수 있는 강의원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대두.

▼전두환씨 사위 공천 좌절▼

○…조순(趙淳)명예총재가 자신의 종로 출마 조건으로 김동수(金東洙)서울양천갑위원장의 지역구 보장을 내세우면서 공천이 아슬아슬했던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변호사는 16일 이총재가 공천심사위에 직접 공천 지시를 내리면서 회생.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尹相炫)서울대국제대학원초빙교수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의원이 반대하면서 김왕석(金旺石·서울 동작을)중앙대신문방송대학원장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바람에 탈락.

▼'이만기장사' 마산합포에▼

○…백남치(白南治)의원이 탈락한 서울 노원갑에는 윤방부(尹邦夫)연세대세브란스병원가정의학과장이 공천돼 눈길. TV 의학해설자로 낯익은 윤씨는 이총재측이 일찍부터 ‘히든 카드’로 남겨두었던 인물.

경남 마산합포는 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李萬基)인제대교수가 김호일(金浩一)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따내 눈길. 미스 서울 출신의 한승민(韓承珉·서울 동대문갑)동덕여대강사도 이동화(李東和)전서울신문주필과의 막판 경합에서 승리.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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