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호남 공천 윤곽]DJ, 심사委에 위임

  • 입력 2000년 2월 17일 01시 35분


민주당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위를 열고 특히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공천자 윤곽을 확정했다.

○…이날 당사 3층 대표실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는 외부인의 접근이 완전 차단된 ‘철통보안’ 속에 저녁식사를 도시락으로 때우며 밤 늦게까지 심사를 계속. 특히 이날 공천심사위는 핵심 쟁점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알아서 하도록 하라”고 위임함에 따라 서울 서대문갑 김상현(金相賢)의원의 처리 문제를 놓고 격론. 토론에서 대체적인 의견은 김의원을 배제하는 쪽이었다는 후문.

○…공천심사위원들은 이날 밤 11시쯤 수도권 등에 대한 공천 명단을 1차 확정하고 일부 위원들이 청와대에 보고하기 위해 이석(離席). 서울 강남을은 서상록(徐相祿)전삼미그룹 부회장의 공천을 내정했으나 서부회장이 “출마의사가 없다”며 계속 고사하는 바람에 진통.

호남에선 장영달(張永達) 김태식(金台植) 조찬형(趙贊衡)의원 등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중진의원 다수가 재공천으로 결정. 그러나 이영일(李榮一) 이길재(李吉載) 김명규(金明圭)의원 등은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당 정치자금 조달창구역을 했던 김봉호(金琫鎬·전남 해남-진도)국회부의장이 공천에서 구제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김부의장을 공천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 수도 있지만 당 기여도와 대안부재론 등으로 공천을 결정했다고 설명.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부의장은 역대 국회부의장 중 소신에 의해 당당하게 날치기를 한 최초의 부의장”이라고 옹호.

전남 강진-완도의 경우 계속 혼전을 벌이다 천용택(千容宅)전국가정보원장은 지역구로, 김영진(金泳鎭)의원은 비례대표 쪽으로 교통정리. 전북 남원-순창의 경우 조찬형(趙贊衡)의원의 재공천설이 나오자 경쟁자인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나를 공천해야 한다”며 엄정한 심사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결국 조의원의 판정승 쪽으로 기울었다.

○…공천과정에 핵심실세들의 입김이 작용, 후유증도 심각한 형편. 전남 담양-장성-곡성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국창근(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