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새 피'들의 오늘]뜬 사람 극소수, 대부분 '낡은 피'로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1분


96년의 15대 총선에서도 여야는 ‘새 피’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당시 ‘새 피’들의 위상은 말그대로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선거에서 당선돼 그런대로 자리를 잡은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금배지는 달았지만 4년만에 ‘낡은 피’로 전락, 물갈이 대상에 오르는 치욕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다. 낙선한 인사들 중 선거 직후 ‘이슬’처럼 스러진 경우도 한 두사람이 아니다.

당내에서 자리를 잡은 케이스는 민주당의 경우 유재건(柳在乾) 정동영(鄭東泳) 김한길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김영환(金榮煥) 추미애(秋美愛) 유선호(柳宣浩)의원 등. 한나라당에선 맹형규(孟亨奎) 이윤성(李允盛) 박성범(朴成範)의원 등 ‘TV앵커 트로이카’를 비롯, 안상수(安商守) 이사철(李思哲)의원 등이 꼽혀진다.

하지만 민주당의 연예인출신인 정한용(鄭漢溶·구로갑) 최희준(崔喜準·안양동안갑)의원과 교수출신인 김성곤(金星坤) 정호선(鄭鎬宣) 배종무(裵鍾茂)의원 등은 공천탈락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 방송인출신인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의원은 지역구(충남 서산-태안) 공천이 불투명하다. 이들 중 정한용의원은 “언제는 ‘새 피’라고 추켜세우더니 4년만에 ‘헌 피’로 매도한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15대 당시 신한국당의 이덕화(李德華) 최영한(崔英漢·예명 최불암), 자민련의 김희라씨 등 연예인들과 국민회의로 나섰던 소설가 김진명(金辰明)씨는 낙선 후 후 바로 본업에 복귀했다.그러나 과거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서울강동을지구당위원장 등 많은 15대 당시 ‘새 피’들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밀려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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