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있되 파경은…2與 공조기본틀 유지할듯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여여 공조에는 국정공조 의정공조 선거공조 등 3가지가 있는데 그 중 선거공조 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공조가 다 붕괴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공천을 해도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음모론’시비로 촉발된 공동여당의 ‘공조 위기’는 기본적으로 ‘선거공조’의 문제로 애초부터 공조의 기본틀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논리다. 따라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DJP회동을 제안하고 양당 사무총장회담을 갖는 등 공조복원에 애를 쓰는 것은 ‘선거공조’가 아닌 ‘국정공조’ 때문이라는 것. 이 관계자의 말대로 청와대는 “자민련과의 공동정부 운영은 대국민 공약이고 선거 후 정국구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파기해선 안된다”는 기본인식을 갖고 있다.

자민련의 인식도 대동소이한 듯하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청와대 공격’이 선거전략상 유리하다고 말하면서도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 철수’ 등 ‘국정공조’를 위협하는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과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간 31일 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났지만 양당은 여전히 ‘공조복원’의 필요성을 되뇌며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관계를 풀지 않는 이중행보를 보였다.

다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밤 소속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자민련은 자민련의 길을 묵묵히 가야한다”고 말해 아직 감정의 앙금이 상당히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공동여당의 공조체제 복원에는 아무튼 상당한 우여곡절이 뒤따를 전망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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