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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13일 2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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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개각으로 집권 중반기의 국정운영을 위한 정지작업을 일단 마무리했다.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비서관은 “개혁성은 물론 21세기에 대비한 전문성에 더 신경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 내각은 개혁성과 전문성을 발휘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중장기 국정과제, 즉 △지속적 개혁 △경제 재도약 △지식정보사회 구현 △국민화합 등 중장기 국정목표를 달성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팀의 대폭교체. 이는 외환위기 극복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새 팀이 필요하다는 판단의 결과다. 따라서 앞으로 일관성의 기조는 지켜지겠지만 구체적인 경제정책 운용에는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행정자치부장관 교체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교육부장관의 경질은 교육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의 경질은 의외다. 홍장관은 그동안 4강외교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최근 차관인사 등에서 동교동계와 갈등을 빚은 것이 교체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개각과정에서 여권 핵심부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관들이 총선출마를 끝내 고사한 것은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또 새 인물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이 호남 출신이어서 특정지역 편중 시비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무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16대 총선 후에 또 한차례 개각이 끝나야 ‘제3기 내각’은 제 모습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