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리 박태준씨 지명…金대통령, 13일 개각 예상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자민련으로 복귀하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표명한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 총리에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를 지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국회에서 동의안이 처리되는 대로 개각을 단행하고 곧이어 대통령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박총리지명자에 대해 “4월 총선에서 내각의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13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함에 따라 13일 오후나 14일 오전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은 11일 오후 김대통령의 박총리 지명사실을 발표한 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동정부 구성의 정신에 따라 지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후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단행할 이번 개각에서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장관들이 총선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개각폭은 다소 유동적이다. 출마가 확정된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경기 과천 등 수도권에서 출마할 예정이며 후임에는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유력하나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이위원장이 임명될 경우 금감위원장 후임에는 이용근(李容根)금감위부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진장관이 임명될 경우에는 그 후임에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정산자부장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에는 한갑수(韓甲洙)한국가스공사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룡(李相龍)노동부장관의 후임에는 김상남(金相男)현차관과 김유배(金有培)대통령복지노동수석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의 후임에는 김홍대(金弘大)법제처장 김흥래(金興來)현차관 이연택(李衍澤)체육진흥공단이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불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잔류가능성이 높으며 개혁성향이 부족하다고 지적돼 온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의 경질여부도 불투명하다. 한편 총리비서실장에는 조영장(趙榮藏)자민련총재비서실장이 내정됐으며 국무조정실장에는 최재욱(崔在旭)전의원 정덕구산자부장관 한갑수가스공사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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