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총재 "개각폭 대통령 생각 따를 것"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차기 국무총리로 내정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10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각과 경제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개각 폭은 어느 정도인가.

“내가 의견을 내는 것은 큰 결례다. 대통령이 생각이 있을 것이다.”

―선거 내각에 정치인이 많이 입각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기본적으로 그렇다. 전문 행정관료들이 많이 해야 하지만 이런 얘기도 내가 먼저하는 것은 결례다.”

―한나라당이 총리임명동의에 반대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좀 해달라.”

―자민련 인물이 내각에 포함되나.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정상천(鄭相千·자민련 소속)해양수산부장관은 현재까지 출마를 안한다고 하니 계속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

―총리비서실장은 누가 되나.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의 신세를 계속 져야 할 것 같다.”

-경제부총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부총리가 나 보다 월등히 많이 알 것이다.”

―낡은 경제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0여년 전에 초고속통신망을 깔자고 제일 먼저 제창한 사람이 난데, 그래도 옛날 사람인가.”

―경제성장 제일주의 소신에 변함이 없나.

“나는 강력한 성장론자였다. 하지만 새 밀레니엄에는 균형을 잡아야겠지.”

―기업구조조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해야 한다. 기업하는 분들도 이제 안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존경하는 재상은 누구인가.

“소(小) 피트(18세기말과 19세기초 두차례 영국 총리를 맡았던 인물).”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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