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시무식 스케치]2與 1野 저마다 "총선 필승" 다짐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여야는 3일 오전 각각 당사에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월 총선 필승을 다짐하는 시무식을 가졌다. 특히 연말연시 지역구를 다녀온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 지역여론을 주고받으며 민심향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시무식에서 “정치안정 없이는 경제회복과 개혁, 통일은 불가능하다”며 “나라의 장래를 위해 총선에서 기필코 안정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자민련은 신보수대연합을 완성, 건전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확립해 기필코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다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4·13’ 총선은 나라의 앞길을 가름하는 계기”라면서 “우리 당은 책임정당,수권정당으로서 국운을 책임질 정당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역설.

○…이날 시무식에 나온 여야 의원들의 표정은 매우 대조적.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선 걱정스러운 얼굴이 많았다. 3선인 국민회의 김영진(金泳鎭·전남 강진―완도) 의원은 “지역구를 돌아보니 유권자들 사이에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설명. 김의원은 그러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을 많이 했는데도 잘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는 여론이 꽤 있더라”고 부연. 수도권의 한 초선 국민회의 의원은 “정당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회의는 별로지만 후보 개인을 보고 찍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언급.

충청권의 자민련 의원들은 국민의 정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모습. 그러나 변웅전(邊雄田·충남 서산)의원은 “내각제 유보 당시 이상기류가 있었지만 합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지역민심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

반면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충북 청원)의원은 “충북지역이 계속 소외되면서 반(反)자민련 분위기가 강해진 반면 한나라당에 대한 감이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고무된 표정. 영남권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새 정치를 바라는 열망이 강했다”며 ‘현역의원 거부 정서’ 확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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