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전화위복 계기 삼자"

  • 입력 1999년 11월 24일 23시 2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비서실개편이 완료되자마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심기일전(心機一轉)’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신임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및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과 다른 비서관들과의 상견례를 겸해 업무파악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 먼저 김대통령은 “시련 속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더욱 분발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다독였다.

김대통령은 이어 △행정부 여당과의 긴밀한 협조 △자민련과의 협력강화 △야당과의 건전한 관계정립 등을 강조했다. 특히 대야(對野)관계에 대해 “서로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라이벌로 생각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옷로비’사건에 대한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의 보고를 들은 뒤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민이 고통받는 시기에 고급의상실에 드나든 잘못된 행태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이라며 “우리도 잘해야 하지만 부인들도 잘해야 한다”고 ‘집안단속’을 당부했다.

한실장은 신임인사를 통해 ‘능동적인 업무수행’을 강조했고, 남궁수석은 “다른 수석들과 팀워크를 이뤄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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