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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5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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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선 정의원은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작성했다는 A4용지 7쪽 분량의 언론대책 보고서를 몇차례 흔들며 여권의 언론장악음모의 실체를 폭로했다.여야 의원간 맞고함 속에 정의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단상에 오른 ‘동교동계 가신’인 설훈(薛勳·국민회의)의원은 “언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문건이 중간에 새나온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한 뒤 “‘조작의 전문가’인 정의원의 자작극”이라고 다그쳤다.
발언이 끝난 뒤 정의원은 기자들에게 “4주 전 신뢰성있는 제보자로부터 문건을 입수했으며 문건은 6월경 작성됐다고 들었다. 대통령관련 보고서를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겠느냐. 여권 내 3,4명 정도는 보고서의 실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현재 청와대 보고서에 쓰이는 대통령의 호칭이 ‘대통령님’ ‘KDJ’인데 문건에는 김대통령이라고 돼 있다” “조직명이 벌써 국정원으로 바뀌었는데도 안기부란 표현이 나온다”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