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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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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로부터 함께 초청을 받았다. 두 사람의 ‘조우(遭遇)’는 지난해 7월, 김대통령이 청와대로 전직대통령들을 초청했을 때 만난 이후 1년3개월만이다.
그러나 이번 두 사람의 ‘만남’에 특히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양측의 관계 때문. YS는 올초부터 김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면서 대정부투쟁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부산행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결국 여권의 ‘영남권 끌어안기’를 위해 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11일 김대통령과 YS와의 부산회동에 대해 “좋은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내심 김대통령의 축사 직후 예정된 YS의 축사 도중 벌어질지도 모를 ‘돌출적인 불상사’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편 YS는 개관식 하루전인 15일, 부산에 내려가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하고 이어 모교인 경남고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또 행사당일인 16일 저녁에는 옛 민주계 인사 300여명과 만찬을 한 뒤 17일 귀경할 것이라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
9월 중순 민주산악회 재건 유보선언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뒤 줄곧 침묵을 지켜왔던 YS가 이번 행사 참석 이후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주목된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